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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ingmam 개인전

2020/11/16~11/30

삶의 숨겨진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The Moment

이미혜 작가                                         The moment                                       11.16~11.30.2020

 

이번 전시는 순간(moment)의 기억(memory)을 기념(monument)하는 전시이다. 

 

그림은 평면적이고 색채는 단순하다. 배경은 수평으로 분할되어 있으며 그림 속의 오브젝트는 많지 않다. 작품의 구도는 등장인물이 중심이 되어 캔버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물은 덩어리들이 두꺼운 물감으로 불투명하게 칠해져 있다. 인물들은 뒷모습을 보이거나 표정이 없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작품 ‘부부가 되는 것’ 에서도 그들의 표정은 볼 수 없지만 뒷모습에서 그들이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단순한 구도와 기법으로 관객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작가가 살아왔던 장소 그리고 그 곳에서의 인연과 감정들을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하고 있다.

 

하나의 덩어리 같은 형상들과 밝은 색으로 칠해져 있는 작품은 어머니의 품안 처럼 포근하고 정겨운 느낌이 난다. 그림에 그려진 모든 인물의 색, 행동 그리고 사물에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주황, 노랑, 흰색의 3분할로 이루어진 캐릭터는 작가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 색들 각각에는 서로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데 머리에 칠해진 주황색은 직업과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주변 환경에 맞추어 살기 위한 고민들을 담았다고 한다. 그 고민들의 정도와 관심의 방향에 따라서 머리 모양도 달라지는데 사랑하는 존재를 바라보거나 그림을 그릴 때 작가의 머리는 원형에 가까워지고 관계나 삶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는 원뿔형의 모양으로 머리 모양이 표현되고 있다. 상체의 색인 노랑색은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는 빛이며 하체의 흰색은 그 영향력을 받는 대상을 뜻한다. 작가의 캐릭터는 작가의 생각이 빛이 되고 그것으로 가정과 주변사람들을 밝히고자 하는 작가의 바램이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속의 정형화된 색의 사용들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재미를 더한다. ‘그리움’이라는 작품에서는 작가의 상체는 황색 계열이 아닌 파란색이 칠해져 있다. 파란색은 배우자의 색이라고 한다. 편지를 보는 작가는 자유롭게 날아가는 갈매기나 비행기처럼 친구를 만나 떠나고 싶지만 가정에 충실한 현실에 매여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작가의 모든 작품에는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림에서 나타나는 모든 인물과 사물에 대해서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제목과 각각 그림의 작가의 작품설명을 보면 그 감정을 더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기성 세대들이 말하는 행복의 방정식은 좋은 직장을 다니고 좋은 사람을 만나 아기를 낳고 사는 것이라 한다. 작가도 가정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 친지 하나 없는 외국에서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라는 존재가 한없이 희석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먼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작업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은 작가가 그림을 그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두바이에서 중국 그리고 한국에 오면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작가의 행복한 작업들은 관객들에게도 긍정적 에너지로 전달되어 행복한 삶을 꿈꾸고 그렇게 살기 위한 우리의 노력들과 함께 빛나고 있다.

 

YOONION ART SPACE 김도윤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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